욕실 자재 선택 가이드: 국산 vs. 중국산
대부분의 공산품이나 농산물처럼 욕실 자재도 국산이 좋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국산 브랜드 제품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대림이나 아메리칸 스탠다드 같은 브랜드는 회사는 한국에 있지만 공장은 중국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 자체는 'Made in China'일지라도, 브랜드가 품질을 보증하기 때문에 제조국보다는 브랜드 인지도가 더 중요합니다.
타일의 경우: 조금 다른 이야기
하지만 타일은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이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내용인데요.
국산 타일은 주로 300x600mm 도기질 타일과 300mm 자기질 타일만 생산됩니다. 600mm 포세린 타일이나 기타 특수 타일은 거의 전적으로 중국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 문제도 있지만, 국내 내수 시장이 작아 특수 타일은 생산 이익을 낼 만큼의 수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일 생산 사업은 국내에서 생산 원가가 많이 드는 사양 산업이 되어버려, 국내 타일 생산 공장 자체가 몇 군데 되지 않습니다.
현장 작업자들은 오히려 국산 타일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크기가 잘 맞지 않거나 타일이 약간 휘어 시공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곤 합니다. 과거에는 중국산 타일이 '비스킷'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약했지만, 지금은 품질이 많이 향상되어 여러 면에서 국산 타일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국산보다는 중국산 타일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만약 타일 가격이 비슷하다면 큰 상관 없겠지만, 중국산보다 국산 타일이 비싸다면 굳이 국산 타일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