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타일의 종류: 도기질과 자기질
이번에는 욕실에 주로 사용되는 타일, 특히 자기질 타일과 도기질 타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름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쉽게 말해 '도자기'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도자기라는 단어 자체가 도기와 자기를 합쳐 부르는 말이듯, 타일도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도기질은 도기, 자기질은 자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죠.
도자기가 진흙을 빚어 높은 온도로 구워 만든 것처럼, 타일도 진흙을 평평하게 만들어 구워낸 것입니다.
주요 차이점은 굽는 온도에 있습니다. 도기질 타일은 약 1100도에서, 자기질 타일은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집니다. 정확한 온도까지 아실 필요는 없지만, 도기질은 낮은 온도에서, 자기질은 더 높은 온도에서 구워진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아래 사진은 도기질 타일의 뒷면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자기질 타일 뒷면입니다.
자기질과 도기질 타일의 특징 및 용도
자기질 타일이 도기질 타일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구워지기 때문에, 자기질 타일은 빛깔이 더 진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온도 차이는 두 타일의 성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기질 타일은 고온에서 구워져 강도, 경도, 그리고 내구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한마디로 매우 튼튼하죠. 이러한 특성 덕분에 자기질 타일은 주로 바닥 타일로 사용됩니다.
반면에 도기질 타일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구워지므로 강도가 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밟는 바닥보다는 밟을 일이 없는 벽에 주로 사용되어 벽 타일로 많이 활용됩니다. 도기질 타일은 운반 중에도 파손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욕실 타일 시공: 벽 vs. 바닥
가끔 고객분들 중 벽 타일이 예쁘다며 바닥에 시공해 달라고 요청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불가능합니다. 벽 타일은 강도가 약해서 사람이 걷기만 해도 쉽게 깨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바닥 타일을 벽에 시공해 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것은 가능합니다. 바닥 타일은 벽에도 시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벽 타일도 자기질 타일로 만들면 더 튼튼하고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수분 흡수율이라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도기질 타일은 자기질 타일보다 물 흡수율이 더 좋습니다. 보통 도기질 타일의 수분 흡수율은 15% 이하인 반면, 자기질 타일은 1~3% 정도입니다.
벽 타일은 바닥 타일보다 접착력이 더 중요합니다. 종이를 바닥에 놓는 것과 벽에 붙이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종이는 바닥에 놓으면 가만히 있지만, 벽에 붙이려면 풀이 필요하죠.
마찬가지로, 바닥보다는 벽에 붙이는 타일이 더 잘 고정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타일 접착제가 타일에 잘 흡수되어야 접착력이 좋아집니다.
따라서 수분 흡수율이 높아 타일 접착제를 잘 흡수하는 도기질 타일이 주로 벽 타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