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바닥 덧방 시공할까? 철거후 방수 시공할까?

욕실 공사, 방수 정말 필요할까요?

욕실 공사를 앞두고 많은 분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방수 공사입니다. 업체에 문의해봐도 명확한 답변을 얻기 어렵고, 때로는 철거 후 방수 시공을 무조건 권유하는 경우가 있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만약 누수가 전혀 없는 오래된 욕실인데도 무조건 방수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있다면, 잠시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추가 비용을 받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래층으로 누수가 진행되고 있다면 당연히 방수 공사를 해야 하지만, 이건 일반 소비자도 알고 있는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누수가 없는 상황에서 기존 욕실을 철거하고 새롭게 공사할 때 방수 공사가 꼭 필요한가 하는 점입니다. 방수층의 상태를 확인해야 방수 공사 필요 여부를 알 수 있지만, 방수층은 타일 아래에 있어 육안으로는 그 상태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아래는 참고 그림입니다.


덧방 시공과 누수: 오해와 진실

욕실 덧방 시공을 고려할 때, 누수 문제는 많은 분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덧방 시공 후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경험적으로 100~150건 중 1건 정도 발생할까 말까 한데요, 이는 덧방 공사 자체가 누수를 유발했다기보다는, 공사 시기와 기존 누수 문제가 우연히 겹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사 전에는 괜찮았는데 공사 후에 문제가 생겼으니 업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업체는 덧방 시공과 누수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게 되죠. 그래서 저는 계약 전에 미리 욕실 덧방 공사가 누수와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해 드립니다.

건물의 움직임과 방수층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이해하려면 건물의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63빌딩 같은 고층 건물은 꼭대기 층이 약 1미터 정도 움직이지만 사람이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일반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움직입니다. 여름에는 팽창하고 겨울에는 수축하며, 신축 아파트는 지반에 자리를 잡으면서 움직임이 발생합니다.

특히 아파트는 크기가 크기 때문에 건물이 수축하는 겨울철에 타일이 깨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합니다. 반면 빌라나 다가구 주택은 건물 자체가 작아 겨울철에도 타일 깨짐 현상이 거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건물이 움직이면서 방수층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 있지만, 방수층은 타일과 몰탈층으로 보호받고 있어 인위적으로 손상되기는 어렵습니다.

누수가 없는 욕실, 방수 공사 필수일까?

이러한 이유로 고객님께서 "아래층 누수는 없는데 방수 공사를 해야 하지 않나요?"라고 물으시면, 저는 조심스럽게 지금까지 누수가 없었다면 앞으로도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씀드립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100~150건 중 1건 정도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결론적으로, 현재 누수가 없는 욕실이라면 덧방 시공을 추천해 드립니다. 하지만 1% 미만의 낮은 누수 가능성이라도 염려되시고, 100만 원 정도의 추가 공사 여유 자금이 있으시다면 누수가 없는 욕실이라도 방수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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